모노루리 향수
루리엔 인형이 책상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있다. 옆에 각각 하늘색과 초록색인 향수가 두 병 있다.
루리엔 인형 갓 만들었을 때 바니쉬 냄새가 나서 좋았는데 냄새가 빠지면 심심할 것 같아서 향수를 만들기로 했다. 그래서 같이 갈 친구를 꼬셨는데 친구가 자기는 두 병 만들고 싶다 해서 나도 모노루리로 두 병 만들기로 했다.
그러면 모노몬 향수는 어디다 쓰냐...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루리엔 인형에다가 모노몬 향수 뿌리면 루리엔한테서 모노몬 향 나는 거네? 오... 제법... 오..."
예. 그렇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향수는 만족스럽게 만들었고. 기념으로 모노몬 향 나는 루리엔 만화를 그렸습니다.

만화 1페이지. 루리엔이 돌아오자 감시자의 집사가 그를 반긴다. 루리엔이 그에게 들고 있던 석판을 몇 개 건네주고 둘은 책상에 석판과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만화 2페이지. 집사가 호수를 떠올리며 말한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자료를 정리하던 루리엔은 문득 들고 있던 기록보관소 자료의 냄새를 맡아본다. 뒤에 이어지는 집사의 말에 루리엔의 안색이 안 좋아진다.
만화 3페이지. 집사가 말을 마치지만 루리엔은 반응이 없다. 집사가 그를 돌아보자 한 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굳어있는 루리엔의 모습이 보인다.

대본

1.
감시자의 집사: 벌써 궁전에서 돌아오셨어요? 짐은 제게 주세요.
루리엔: 감사합니다.
감시자의 집사: 음...?
루리엔: 무슨 일입니까?
감시자의 집사: 아니요, 별 건 아니고... 주인님께서 물 냄새가 나서요.
루리엔: 비 냄새겠지요
감시자의 집사: 아니요, 저도 비 냄새 정도는 구분할 줄 압니다. 이건 비 냄새는 아니에요.
2.
감시자의 집사: 비보다는... 연못이나 호수에 가까운 냄새에요. 물비린내와 풀향이 좀 섞인.
루리엔: (아. 설마...)
감시자의 집사: 그러고 보니 스승 모노몬이 다녀가셨을 때 이런 냄새가 났던 것 같기도 하네요.
루리엔: (확인 사살 참 감사하군요.)

3.
감시자의 집사: 뭐, 말했다시피 별 일은 아니니까요.
루리엔: ...
감시자의 집사: 주인님? 왜 그러세요?
루리엔: (의식하고 나니 매우 신경쓰이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오도 가도 못하고 있음.)



+)
모노몬과 루리엔이 함께 루리엔이 들고 있는 석판을 보며 이야기하고 있다. 모노몬의 촉수가 루리엔의 어깨와 팔에 걸쳐있고 루리엔의 다리 쪽에도 엉켜있다.

대본

1.
루리엔: (떨어져달라고 하면 떨어져주겠지만)
루리엔: (대신 갖은 질문이 따라붙겠지)
루리엔: (아, 정말이지 골치 아픈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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