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장散骨葬
만화 1페이지. 촉수가 어지러이 얽혀있는 모노몬의 모습. 그 밑으로 강이 바다로 흐르는 모습을 위에서 바라본 그림이 있다. 루리엔이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듯 바다의 그림 앞에 서 있다.
만화 2페이지. 심연에 등대와 공허 촉수들을 배경으로 루리엔이 서 있다.
만화 3페이지. 루리엔이 양손으로 자신의 가면을 잡고 서서히 벗는다. 벗은 가면을 높이 들어올리자 백색의 가면이 재가 날리듯 산산히 흩어지기 시작한다.
만화 4페이지. 가면의 마지막 부스러기가 루리엔의 손을 떠난다. 이어서 루리엔의 몸도 함께 흩어진다.

엄마가 저번에 만든 루리엔 향수 맡아보더니 "바다에 죽은 사람 재 흩뿌리는 것 같다" "산골장이다" 라는 평을 남겼는데 루리엔이랑 이미지가 잘 어울려서 그렸다

대본

1.
모노몬은 한때 바다에 대해 말했다.
모든 강의 종착지, 한없이 펼쳐진 수면.
루리엔은 그곳을 본 적이 없다.

2.
그가 목격한 바다는
깊고
어두운
회한의 심연.
언젠가 찾아올 밤을 기다리던 그림자.

3.
이곳에 왜 왔지?
루리엔: 제 죄를 내려놓으려 왔습니다. 앞서 간 자들이 그랬듯이.
이곳에 왜 왔지?
루리엔: 장례를 치르러 왔습니다. 이 이름으로 살아온 나날에 작별을.

4.
이곳에 왜 왔지?
루리엔: 아침이 밝았기에. 이제 꿈에서 깰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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